무서운 여름이 온다.
교실은 교프리카다.
진정한 찜통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에어컨을 잘 틀어주시는 듯.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더운 곳은 복도고
제일 추운 곳도 복도다.
더우니 선생님도 아이들도 힘들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싸워대고 이상한 말들을 해대고
가끔은 미쳤는가 싶을 때도 있다.
사실은 정말 미쳤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병든 아이들이 반마다 종종 보인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언제나 마음 한 켠이 쓰리고 아프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생각하고 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열정이란 이름으로 포장은 했으나 사실은 무모했던 걸지도.
오늘 어느 선생님에게 건넨
"선생님이 지치시면 안돼요."라는 말은
실은 나를 향한 말일지도 모른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는.
한 해 한 해 하면서 자연스레 알게되는 것들도 있지만
그냥 때로는
그 무모함이 그리울 때도 있다.
뭐지
덥다로 시작해서
이 쌩뚱맞은 결말은.
아무튼
여름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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