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기윤실의, 그리고 기독교사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조금은 냉정하다는 인상을 주시는 김진우쌤의 말씀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가벼운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빵빵 터지면서 쟂미있게 말씀을 들었다.
우선 잘 키운 교사 하나가 열 교육 정책 안 부럽다.
교육 정책의 종결자는 결국 교사일 뿐만 아니라 기윤실 모임의 원동력은 교사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참된 배움과 깨달음이 계속적으로 일어나야만 한다.
교사 성장의 요인은 결국 '답답함'.
이것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느끼는 답답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나님 앞에서 품었던 첫마음과 다를 때, 그리고 내 소명/사명대로 살아가지 못할 때 느끼는 그런 답답함.
그리고 주시는 마음과 아이디어는 가득하지만 함께 할 이가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에서 오는 답답함.
이 답답함이 결국 교사를 움직이게 만든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내속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
이것이 정말 내가 꿈꾸던,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던 기독교사의 모습인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도 답을 주지 않았다.
물론 사람에게서 그 답을 찾겠다는 생각도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지만
절박함 가운데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절망과도 같다.
그래도 그 절망이 나를 움직였고, 여러 가지 연수와 기윤실 수련회까지도 나를 나아가게 했으니
김진우쌤의 말씀대로 교사를 성장시키는 동인을 답답함으로 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이 답답함과 함께 성장의 동인/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끈기와 만남이다.
답답함이 처음 교사의 성장의 시동을 건다면 모임을 통해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든 공동체로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붙어있을 때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의 성장에서 장애물은 무엇일까?
김진우쌤이 말씀하신 장애물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가정. 둘째, 세상의 유혹. 마지막으로 상처.
가장 먼저 '가정'을 이야기하셨을 때 다들 웃었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장애물이라는 말이 좀 거북하긴해도 가정과 교사로서의 사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
이것은 기독교사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일찍 결혼하는 나에게 보이셨던 우려 중의 하나가 그것이었다.
미혼일 때는 아이들에게 '올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결혼을 하고나면 챙겨야 할,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어려워진다는 것이었다.
학교를 위해 가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 유지해가는 것.
이것은 모든 기혼교사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세상의 유혹'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
특히나 경력이 오래될수록 승진과 대학원 등등 새롭게 부딪히는 문제들 앞에서 길을 잃어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소명과 부르심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장애물인 '상처'.
이 상처는 아이들에게 받는 상처뿐만 아니라 동료교사, 심지어 함께 하는 기윤실 선생님들에게서 받는 상처이다.
'나도 다 해봤는데 안되더라…' '뭐하러 그렇게 애쓰니?' 등등의 말은 생각보다 훨씬더 큰 상처를 남긴다.
각별한 사이일수록 지킬 건 지켜야하지 않을까.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더욱더 단단히 세워야 한다.
특별히 기윤실이 갖고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지.
기윤실이 갖고 있는 자원은 운동성, 전문성, 관계성, 지역모임, 꿈섬, 네트워크, … 등등 다양하다.
이런 자원을 활용하여 경력/나이/수준에 맞는 기윤실 활동들을 해야 한다.
김진우쌤은 4단계로 나누어 모든 기윤실 멤버들이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하나는 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새내기로 시작하여 심화, 리더십(꿈섬), 평생리더까지의 삶.
나는 어디쯤 와있을까.
새내기에서 심화로 아슬아슬 넘어가는 어디 즈음이 아닐까.
좀더 넓이와 깊이를 가진 기독교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해야 한다.
나의 관심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
그래서 가족상담학과에서 상담과 심리에 대한 공부를 더하려고 한다.
하지만 배운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선배선생님들의 가신 길을 따라가며 조금씩 더 구체화하고 삶의 현장에서도 고민과 성찰을 멈추지 말아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그냥 교사가 아닌 '기독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어두운 학교를 바라보며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 흘리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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