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를 달구는 주제 중 하나는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매스컴에서도 시끌시끌하고, 여기저기서 나름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 대안이라고 하는 것을 들어보면 머릿속과 마음속에 물음표만이 흘러갈 뿐이다.
과연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생기부에 기록(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47239 )하거나
형사처벌 나이를 만12세로 낮추면(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748&yy=2012 )
정말로 학교폭력이 해결될 수 있을까?
이런 기사를 보면서 아이들을 점점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이상한 생각인걸까?

올해 여러 아이를 겪으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내가 품어야 하는 아이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믿고 천천히 가려고 했더니 나머지 선한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에서
내가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여러 연수들을 통해 그동안 방법이 서툴렀던 것이지 내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품어야 하는 아이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나의 아이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모두의 손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친구를 함부로 대하고 정신적/신체적/물질적 아픔을 주는 학생을 두둔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피해를 당한 학생의 아픔의 크기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세상이 핏대를 올리며 이야기하는 엄벌주의가 학교폭력의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는가.
벌이 엄해지면 엄해질수록 학생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찾게되고,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가 멍들어간다.
여기서 회복적 생활지도가 출발하게 된다.

우선 회복적 정의, 회복적 생활지도는 기독교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용서받은 자들이다. 그것도 감히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용서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만달란트 탕감받은 자가 백달란트의 빚을 받아내려 안달난 그런 것처럼
나에게 생채기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끝까지 달려들어 물어뜯고야 만다.
하지만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갈등의 해결은 다르다.
이미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신 예수그리스도가 그분의 삶을 통해 보여주셨다.
화해사역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회복적 정의는 응보적 정의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가해자들이 자발적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사건과 관련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찾자는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서로 시간, 비용, 스트레스 때문에 서로 상처를 받게 된다.
특히나 피해학생과 그 부모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가해학생들이 받게되는 벌은 중학생의 경우 최대 등교정지 10일, 고등학생의 경우 퇴학.
이것이 피해학생들이 그 결과에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속이 시원해질까?
그리고 가해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 이후에 그들의 삶이 바뀌고 있나?
대부분 만족하지 못한 채 학교를 벗어나 민형사소송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문제가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서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래서 회복적 정의는 이야기한다.
당사자들에게 결정권한을 주자고.
피해학생과 그 부모에게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했으면 하는지 자신들이 이야기할 기회를 주자고.
그리고 가해학생과 그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로 들을 기회를 주자고.
단지 그것만으로도 사건해결의 방향과 만족도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회복적 정의를 통한 해결은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교실에서 일어나야 할, 그리고 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야 할 실제이다.




포스트잇으로 가리워져있는 내용 공개(^^)♡

◈ 해결책의 유형
1) 사과(←자발적책임)
2) 변상: 실질적책임의 의미. 적극적인 의사표현.
3) 재발방지: 구체적으로
4) 관계설정: 가해자-피해자, 보호자의 관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3번과 4번이다.

◈ 조정자의 질문: 상황 너머를 보게하는 것이 목적.
- 그 때 어떤 상황이었니?
- 그 상황 중에 어떤 마음이 들었니?
-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니?
 
- 중립적질문: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들어줄 수 있게
- 말바꿔주기: 말에서 가시 빼주기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