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살림꾼, HAM 햄버거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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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언성을 높였다.
    그것도 아이를 향해서 언성을 높였다.
    솔직히 그순간에는 정말 밉기도 했고 화도 났다.
    분명히 자기의 잘못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 발을 빼려는 모습.

    결국은 내가 또한번 양보하고 말았는데
    이것은 그아이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속에서 오랫동안 곪아온 상처의 끝자락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느껴왔던 부모님에 대한 아이의 두려움과 슬픔.
    자신을 부모님의 화풀이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가 무엇인가 해줄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마음이 어떻게든 풀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지금 이상태가 유지된다면 계속해서 다른 곳에서 그 울분들이 분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일으키는 문제들이 어쩌면 이미 시작된 반작용일수도 있고.



    퇴근하기 직전
    바쁜 일과에 쫓기다 나중에야 발견하게 된 다른 한 아이의 문자.
    다시 반복되는 약속.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막막함과 답답함이 밀려오지만
    아직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에
    다시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한 아이가 나의 힘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날의 기도는 응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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