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를 하기 위해 교실로 향하다 ㅈㅅ가 나에게 오늘 해준 이야기.

옛날에는 오늘 해야할 일을 이야기하면서 많이 웃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웃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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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내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남자반을 맡기 때문만은 아니고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많이 변했다.

조금더 깨닫게된 것도 있고,
조금더 알아버린 것도 있고,
조금더 놓아버린 것도 있고.

오늘은 별일 아닌데 다운돼서 ㅡ아무래도 목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 같네ㅡ 수업전 소리를 냅따 지르기도 했다.
물론 매일 싸우던 아이와 싸우는 일이었지만
수업의 분위기가 좀 싸해졌겠고
나에 대한 느낌을 또 다르게 했겠지.
애써 대답해주는 몇몇 아이들도 있었고
나중엔 이러저러해서 많이 웃었지만 그래도 미묘한 어색함은 남아있었다.

이젠 막 달리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나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다는 거.
몸의 여유는 생겼는데 마음의 여유는 사라졌다.

내일은 의식적으로라도 더 많이 웃어야겠다.
담임의 표정에 아이들이 얼마나 민감한지 알게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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