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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가도 사람이 많을 어린이날. 무얼할까 어딜갈까 고민하다 일찌감치 공연을 예매해두었습니다. 어린이날 기념 가족공연 '플라잉'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한다고 하길래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포스터를 보니 서커스인가? 생각하고 가족들에게도 서커스 보러 가자고 했어요.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예술의전당, 한밭수목원,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과 한데 모여 있습니다. 제가 뭐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에 적힌 글을 가져와 볼게요.

    출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


    소개된 것처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국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뿐 아니라 공연의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악단 공연을 종종 보러가기도 했고, 이랑이에게 국악원 특강에 참여해볼지 물어본 적도 있었어요. 대학 때 잠깐, 아주 잠깐 풍물동아리에서 활동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참 좋거든요. 그래서 이랑다롱이도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플라잉'을 소개합니다

    출처: 플라잉 네이버 예약 페이지



    '플라잉' 공연을 대한민국 최고의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넌버벌 퍼포먼스, 낯선 말이라 잠깐 찾아보니 아무런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만으로 진행되는 공연 장르를 이야기한다고 해요. '난타'가 한국의 대표적인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하면 이해가 빨리 되실 듯해요.

    '플라잉'을 넌버벌 퍼포먼스로 칭한 이유는 아마 장르 경계를 해체하고, 언어 중심의 연극이 아니라 음악, 춤 등 비언어적 예술적 영역의 무대언어들을 사용한다는 데서 그렇게 이야기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대와 관객의 벽을 허물었다는 데서도 그렇고요.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진출하는, 그러면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거든요.

    '플라잉'은 난타의 연출자이며 '점프' 총감독 출신이기도 한 최철기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전 국가대표 출신 선수(리듬체조, 기계체조, 마샬아츠, 비보잉, 태권도)들이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와 박장대소할 만한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신라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고등학교로 시간이동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남녀노소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 '플라잉' 공연을 추천하는 이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남녀노소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웃음 코드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웃음 코드가 모두 어우러져 있거든요. 역할 중에 코믹 연기를 맡은 분이 있어 이건 뭘까 싶었는데 공연을 보다보니 아하! 싶었습니다.

    7살 아이가 80분을 견디는 건 쉽지 않은데 다롱이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봤어요. 10살 이랑이는 숨을 못쉴 정도로 웃기도 하더라고요. 저랑 충님도 마찬가지고요. 내용이 복잡하거나 이런 것도 없어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웃기만 하다가 나오면 됩니다.

    심지어 대전 공연은 관람비도 저렴했어요. 어른 20,000원 아이 10,000원의 공연비로 이만한 퀄리티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건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국악원의 선물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나름 CG도 최선 다해 만들었고, 조명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국가대표 출신들이라고 하는데 각자의 장기를 쉴새없이 보여주는데 어느 한 순간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나오는 길에 이랑이와 다롱이에게 어땠는지 물어보니 "정~~~~말 재미있었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 신기했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포현이 많지 않은 아이들이라 이정도면 찐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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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냥 웃기에는 불편한, 웃음 끝의 씁쓸함



    가족 공연을 표방하기는 했지만 그저 웃어만 넘기기는 어려운 장면들도 있었어요. B끕감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장면들도 있었거든요.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장면, 바지를 벗기려고 하는 장면… 뚱뚱한 사람을 웃음거리로 삼는 설정도 그렇고요.

    이런 부분에 대한 민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저만 이렇게 느낀 건 아닐 거예요. 나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충님도 같은 생각을 했더라고요. '플라잉' 공연진들도 이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려한 기술들을 곳곳에 넣으려다보니 매끄럽지 않은 이야기 전개^^;;; 스토리 부분은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고요.



    코로나19로 마지막에 배우들과 기념촬영하는 시간은 가질 수 없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원격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득히 보이는 배우들과 함께 찰칵!

    시간을 돌려서 '플라잉' 공연을 다시 보겠냐고 물어본다면 500% 아니 1,000% 다시 보고 싶습니다. 정말 진짜 무대의 퀄리티가 장난아니에요. 국가대표들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무대에서 저런 연출을 상상하고 현실로 만들어낸 스텝들도 대단하고요.

    '플라잉' 공연은 경주에서 상설 진행중이라고 해요. 다음에는 경주에서 어떠한 불편한 마음 없이, 배우들과 기념촬영도 하면서 즐겁게 보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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