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리에 대해 포스팅을 하다니 ㅋㅋㅋ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나 싶은 상황이네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저보다 주방과 거리가 먼 사람은 제주변에 없더라고요. 엄마 10년차인데!!! 김밥 한 번 싸본 적이 없고, 주방쪽을 돌아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그런 사람이에요. 요리에 흥미가 없고 그러다보니 잘 안하게 되고 간만에 하면 힘만 들고 결과물은 그닥인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올해 휴직하면서 주방과 참 많이 가까워졌네요. 요리 잘 안하는 사람들이 간만에 요리할라고 치면 사야하는 게 많아서 결국 사먹는 것보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곤 하잖아요. 그 핑계로 요리를 매번 안했었는데 이래저래 해먹는 비중을 늘려서 한달을 살아보니 식비가 파바바박 줄어들더라고요. 그리고 준비하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고, 이전에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정하다보니 식단에 대한 고민도 덜었습니다. 

 

요리막손인 제가 최근 해먹은 것중에 성공한 아이템 몇 가지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금손들의 화려한 레시피가 아니라 현실판! 그냥 정말 뚝딱 해먹기 위한 현실적인 레시피이니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세요^^ㅋㅋ 제가 성공했으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습니다. 

 

 

 

 

| 각종전류

 

 

 

전이라 이름하고 핫케이크의 모양새를 한 결과물을 내놓곤 했는데 요즘엔 나름 모양새가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자주하는 게 제일인 듯해요. 파전, 애호박전, 김치전, 부추전 재료에 뭘 넣든 제 방법은 비슷합니다.

 

메인재료를 넣은 후에 부침가루를 넣고 부침가루의 1/4 정도 튀김가루를 함께 넣어요. 

계란을 한두개 까넣어서 먼저 버무린 후에 을 적당량 넣어서 쉐킷쉐킷

○ 부침가루(+튀김가루)는 메인재료들이 어우러질 정도로만!! 많이 넣지 않아요.

○ 마지막에 참치액 한 스푼~ 넣어주면 준비 끝!

 

이걸 후라이팬에 부칠 때는 한 국자만 떠넣어서 최~~~대한 넓게 펴요. 그래야 얇게 됩니다. 한 국자 얼마 안 된다고 계속 넣으면 아니돼요. 한 국자 이상 넣으면 핫케이크 변신 준비 끝이라고 보시면 돼요. 뒤집는 포인트는 처음에 2/3 정도 익은 다음에 처음 뒤집어주면 괜찮더라고요:)

매주 전 한 두번씩은 먹는 듯해요. 그런데 가족들이 맛있게 잘 먹네요. 오늘도 김치전(feat.오징어) 클리어! 채소들도 그냥은 잘 안 먹어도 전 재료로 들어가면 잘 먹어서 애용하는 메뉴입니다.

 

 

 

 

| 주먹밥(참치마요/소고기)

 

 

에버랜드 갈 때도, 애들 소풍갈 때도 맛있게 먹은 주먹밥입니다. 재료 준비해서 섞은 다음에 모양만 만들어주면 되고, 2차 메뉴로 응용도 가능해서 좋아요.

 

○ 참치마요: 참치 1캔, 마요네즈 휘뚜루마뚜루, 다진 단무지

 

다진 단무지는 떡볶이 시켜먹고 냉장고에 그대로 넣어둔 얇은 단무지 다지니까 괜찮더라고요. 두꺼운 단무지는 다지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얇은 단무지 받은 게 있어서 그걸 썼더니 적당한 식감과 맛을 더해줘서 좋았어요. 마요네즈는 많이 넣을수록 맛있기 때문에 저지방으로다가 골라 썼습니다 ㅋㅋㅋㅋ

 

○ 소고기: 다진소고기 정육점에서 파는 최소단위만큼, 다진소고기만큼 다진양파

 

다진소고기를 사다가 양념을 해주는데 보통 200~300g 정육점에서 팔더라고요. 거기에 간장 2큰술, 미림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넣어 주물주물해줬어요. 양념한 소고기랑 다진양파 섞어서 볶아준 다음에 밥이랑 섞으면 끝! 에버랜드 갈 때에는 다진소고기+양파 볶는 것까지 해서 들고간 다음에 밥이랑 섞는 건 다음날 아침에 해줘도 되더라고요.

 

참치마요주먹밥 재료 남은 건 계란 몇 개 툭툭 깨넣어서 밥전 만들어줬어요. 계란은 얼마나 넣느냐? 아, 전이 되겠구나 느낌이 올 때까지 넣으면 됩니다. 소고기주먹밥 재료 남은 건 유부초밥 만들어 먹었어요. 한 번 준비해서 두 끼, 세 끼 혹은 다음날 아침까지 가능한ㅋㅋㅋ 크로스해서 넣으면 뭔가 도시락 때깔도 있어보이는 주먹밥 추천합니다. 다롱이 소풍 때도 요거 해서 가져갔어요.

 

 

 

 

| 배추 샤브샤브

 

 

마지막 강추메뉴입니다. 우체국쇼핑이었나 카카오톡 쇼핑하기였나 차돌박이 특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으니까요! 

 

알배기배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숙주 1봉지를 준비했어요. 배추와 숙주를 넣고 넉넉히 물넣고 한바탕 끓인 다음에 고기 투척! 간장 세 스푼 넣고 참치액 한 스푼 넣어줍니다. 간이 안 맞는다 싶으면 소금 넣어 간 맞춰주세요. 배추는 폭 익어야 맛있으니까 열심히 끓여주시고요. 여기도 참치액 한 스푼 넣어주시면 돼요. 요즘 참치액이 저의 최애템이 되었네요. 참치액 많이 먹어도괜찮은 거 맞나요?ㅠㅠ

 

냅다 재료넣고 끓이기만 했는데도 맛있어서 좋았어요. 소스는 폰즈소스가 괜찮다고는 하는데 저희는 집에 있는 칠리소스 찍어 먹었습니다. 숙주는 한 봉지가 많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부족하더라고요. 다음엔 숙주를 더 많이 넣겠다 다짐!! 

 

 

 

 

저에게는 요리에 대한 나름의 대표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결혼하고 첫설을 맞아서 뭐라고 해야하지 나름의 환상이 있었어요. 그리고 주말부부로 시작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면 잘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우리가 함께하는 첫설날에는 직접 우린 사골로 맛있는 떡국을 만들어 주겠노라 큰소리 뻥뻥 치고 전날부터 사골을 우리기 시작합니다.

 

신혼집에는 커다란 들통도 없어서 집에서 가장 큰 냄비를 이용해서 사골을 우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엑기스 중의 엑기스. 한번더 생각하면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었네요. 아이고 아까워라!!! 냄비가 작으니 제대로 우려내지도 못하고 여러 번 우려서 그걸 또 섞어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봐서 밤~~새 사골을 우렸어요. 그리고 우린 것들을 덜고 섞고 쌩난리를 치면서 저희가 떡국을 먹은 시간은 오후 두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떡국으로 첫끼 먹어야 한다고 그때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이정도면 오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의 그러한 쌩쇼를 그래도 귀엽게(?) 보고 기다려준 충님에게 무한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두시에 첫끼를 먹은 충님이 정말 고마워하면서 한 마디 덧붙이더라고요. 사골은 사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긴 하다고요. 

 

이정도로 요알못이던 제가 식구들 먹이겟다고 꼬물꼬물 뭐라도 하고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전~혀 어렵지 않은 메뉴들 몇 가지 골라보았습니다. 오늘 뭐먹을까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ㅋㅋ 오늘도 가족들의 먹을 걸 책임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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