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학교에서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공연과 강연을 보는 시간.
임장'지도'라는 이름하에 아이들과 2시간을 함께 하면서
누워있는 아이들을 깨우면서 다녔다.
발로 툭툭,
머리 누르며 표정으로 제대로 하라고 말하기.
그동안은 참 당연하게 생각하며
(마음 한 켠에 불편함은 있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일.
강당에서 돌아와 청소를 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한 아이가 다가오더니 말을 건넨다.
"선생님, 제가 누워있었던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알지만,
발로 그렇게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기억의 재구성이라 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나지 않네ㅠㅠ)
그 말을 듣고는 당황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나도 네가 누워있어서 당황했어. 우리 앞으로는 너도나도 그렇게 하지 말자."
이렇게 마무리하고 돌아서는데 마음 한 켠이 쌔~해져 왔다.
그동안 불편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것을 직면하게 되어버린 순간.
뭘까,
나는 왜 불편할까.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지도'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수많은 '폭력'들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도착한 생각은
'나의 잘못, 실수를 인정해야겠다'는 것.
이야기를 해 준 아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말을 다시한번 전하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으나
사실은 불편한 마음이 있었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폭력은 어떠한 순간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으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폭력을 정당화해왔던 지난 시간들.
말로, 표정으로, 몸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알게된 지금부터는 더 신중하게 살아가야지.
역시
비폭력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고나~
말로가 아닌 삶으로 !
으쌰으쌰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