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 있는 동안 있어서는 안될 일이 오늘 나에게 벌어졌다.






ㅇㅈ이가 ㅈㅁ이와 트러블이 있었던 이후에 교무실로 불러서 지도하려는데
감정이 폭발해버린 ㅇㅈ이가 나에게 달려든 것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 두 줄로 끝나겠지만
사실 오늘 하루종일 나에겐 폭풍이 몰아닥쳤다.
1교시 수업후 사건 발생, 2~3교시는 상담실과 보건실에서 휴식.
4교시는 교무실에서 마음 좀 추스리고 5~6교시는 수업, 7교시는 상담.

처음엔 놀랐고 나중엔 슬펐다.
이 아이는 무엇이 힘들었기에 나에게 달려든 것일까?
뭐가 이 아이를 이렇게 압박하고 몰아친 것일까?

가만히 상담실에서 혼자 생각하는데…
내가 담임이 아니었다면?
내가 조금더 따뜻하게 이야기했다면?
… 이러니저러니해도 답은 아무것도 안 나오네.

마음이 가라앉고나니 오히려 다른 선생님들에게, 다른 아이에게 그러지 않은 게 다행이지 싶다.
놀란 마음이 가시니까 ㅇㅈ이가 이번 일로 학교에 못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

그리고 그동안은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렇지, 내가 품어야할 아이들은 ㅇㅈ이만이 아니었구나.
자칫하다가는 다른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는 거구나.

참 어렵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기에 더 어렵다.



하루종일 생각하고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ㅇㅈ이는 나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것이다.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깨물기전부터 아픈 손가락이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손가락을 잘라버릴 수는 없는 일.

그저, 기다려야하겠지.



아무튼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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