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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해결책들을 내놓고 있다.
학교 안의 문제를 사회에서 함께 고민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왜냐면 학교는 우리 공동체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 해결책들을 듣다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더더더더더더 아이들을 조이려고 하는 정책들이 과연 아이들을, 학교를 살릴 수 있을까?
이미 아이들은 많이 지쳐있다.
그것을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의 문제지 이미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당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사법과 정의에 대한 오래된 신념인 응보적 정의는 어찌보면 일상적인 패러다임이다.
그래서 당연히 처벌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무심결에'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강력한 처벌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계속해서 생긴다. 
아니 오히려 지금은 곪을대로 곪아서 곳곳에서 문제들이 터져나가고 있다.

더이상 응보적인 관점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회복적 정의의 중요성이 절박해지는 것이다.
회복적 정의는 온전한 '회복'이 있을 때 정의가 성취된다고 믿는 것으로, 분리가 아닌 '통합'을 추구한다.
즉, 가해자의 처벌로써 문제를 마무리짓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온전히 회복하여 다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회복적 서클'
회복적 서클이 사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011년 여름.
그렇기 때문에 정말 초기 단계로 하나씩 기틀이 잡혀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실제적인 효능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법정의 조정위원회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회복적 서클은 크게 3단계로 구성이 된다.
사전서클 - 본서클 - 사후서클로 구성이 된다.
사전서클은 행동 확인하기/의미 이해하기/참여의사 확인
본서클은 상호 이해하기/자기 책임을 지기/동의한 행동
사후서클은 만족도조사/참여하기로 세부절차를 나눌 수 있다.

진행자 워크숍은  이런 회복적 서클의 중요성, 필요성, 절차를 듣고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그다음 질문과 후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본서클 연습을 하면서 진행자를 맡은 것.
정말로 진행자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백번이고 되뇌였는데 결국 진행자 당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을 어떻게 해야할까 머릿속이 복잡한 채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말을 비슷하게 시켜야 한다는 마음에
형식적인 진행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적을 받고 매뉴얼에 충실하게, 그리고 당사자들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반은 연기였고 반은 진심이었던 두 주인공들의 감정의 변화가 정말로 일어났다.
처음엔 분노와 짜증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상대의 이야기에서 자기가 놓쳤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딱딱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의 실제적인 연기에 현장감도 더해졌다.
첫날에는 사실 긴가민가했었는데 본서클에서 정말로 당사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것을 보니까 회복적 서클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이틀 동안 '희망'을 보았다.
내 교실에서부터 회복적 정의가 흘러넘칠 수 있기를…
그리고 각각의 교실에서 흘러나온 회복적 정의가 우리 사회를 물들일 수 있기를…

그리고 CBS 노컷뉴스에서 보도된 영상으로 후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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