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형이지만 스스로를 트리플A형 못지않다고 여길 정도로 생각외로 소심한 사람이다.
이것은 사교성과는 다른 문제.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혹은 아주 가까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
그런데
소심함뿐 아니라 의외의 뒤끝이 또 있다.
때로 그 뒤끝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이제는 잊어도 될 듯도 한 묵은 기억이
정말 쌩뚱맞은 순간에 스물스물 기어나와 자꾸만 괴롭힌다.
아까는 설거지를 하다가
정말 문득
아주 쌩뚱맞게 또하나의 기억이 살아났다.
벌써 1년도 더 된.
하지만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그 날 그 통화의 기억.
그래서일까?
왠지모르지만 '환영받지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랑이를 드러내는 게 더 조심스러워지고…
문을 들어서기 전에 혹은 나서고 나서
혼자서 수만가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언제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터놓고 하게될 그날이 올까?
잘 모르겠지만
이게 나의 미성숙함에서 오는 '뒤끝'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상처'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부를만한 것이기에.
그냥
이밤은
조금 속상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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