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2
참 좋은 Yes24. 오늘 아침 9시에 책을 주문했는데 4시 반에 도착했다.
그덕에 집어든 도가니.
병원 다녀오는 길에 첫장을 열며 읽어보고 영화를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병원에서 밥집에서 버스에서 집에서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면서 차마.
영화를 보러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곳.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는 싸움.
이것이 과연 인화학교만의 이야기일까?
김승옥 작가의 책에서 그려진 무진과
공지영 작가의 책에서 그려진 무진은 어찌 그리도 닮아있는지.
그리고 그곳을 등지고 도망쳐나오는
'나'와 '인호'의 모습은 어쩜 그리 겹쳐지는건지.
'무진'의 안개는 모든 것을 가려버리기도 하지만
그안에서만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선물하기도 하나보다.
'무진'을 떠나버린 인호가 유진의 메일에 답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의 눈에 뿌옇게 다시 번져간 안개같은, 아마도 눈물, 그것에 힘입어
다시한번 힘을 내줬으면 하는 그런 작은 소망.
어느날 수업 중에 그런 이야길 한 적이 있다.
미안해, 애들아. 좀더 좋은 세상 만들어주지 못해서.
고작 열 살 남짓 차이나는 나로선 우스운 고백이지만 그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무슨 수업 중이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냥 그 이야기를 하는 찰나는 뇌리에 박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아이들 생각이 먼저 났다.
이런 발정난 사회에서 아이들의 어떤 삶을 기대하는 것일까.
성공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못본척 안본척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난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멈추지 않는 목소리가 있어 실날같은 희망은 있다고 믿어도 될까?
아직 분함을 느낄 수 있으니 귀는 멀지 않았다 믿어도 될까?
한없는 긍정론자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오늘을 감당하기 힘들것 같단 생각이 든다.
미안해, 애들아.
좀더 좋은 세상 만들어주지 못해서.
그래서 부탁할게.
너희들은 지금의 생각, 지금의 분함 잊지 말아줘.
그게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선생님은 믿는다.
이게 선생님이 지금 할 수 있는,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다시한번,
정말 미안해- 얘들아.
ㅡ 페북에 올렸던 후기 가져옴
그덕에 집어든 도가니.
병원 다녀오는 길에 첫장을 열며 읽어보고 영화를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병원에서 밥집에서 버스에서 집에서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면서 차마.
영화를 보러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곳.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는 싸움.
이것이 과연 인화학교만의 이야기일까?
김승옥 작가의 책에서 그려진 무진과
공지영 작가의 책에서 그려진 무진은 어찌 그리도 닮아있는지.
그리고 그곳을 등지고 도망쳐나오는
'나'와 '인호'의 모습은 어쩜 그리 겹쳐지는건지.
'무진'의 안개는 모든 것을 가려버리기도 하지만
그안에서만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선물하기도 하나보다.
'무진'을 떠나버린 인호가 유진의 메일에 답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의 눈에 뿌옇게 다시 번져간 안개같은, 아마도 눈물, 그것에 힘입어
다시한번 힘을 내줬으면 하는 그런 작은 소망.
어느날 수업 중에 그런 이야길 한 적이 있다.
미안해, 애들아. 좀더 좋은 세상 만들어주지 못해서.
고작 열 살 남짓 차이나는 나로선 우스운 고백이지만 그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무슨 수업 중이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냥 그 이야기를 하는 찰나는 뇌리에 박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아이들 생각이 먼저 났다.
이런 발정난 사회에서 아이들의 어떤 삶을 기대하는 것일까.
성공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못본척 안본척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난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멈추지 않는 목소리가 있어 실날같은 희망은 있다고 믿어도 될까?
아직 분함을 느낄 수 있으니 귀는 멀지 않았다 믿어도 될까?
한없는 긍정론자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오늘을 감당하기 힘들것 같단 생각이 든다.
미안해, 애들아.
좀더 좋은 세상 만들어주지 못해서.
그래서 부탁할게.
너희들은 지금의 생각, 지금의 분함 잊지 말아줘.
그게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선생님은 믿는다.
이게 선생님이 지금 할 수 있는,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다시한번,
정말 미안해- 얘들아.
반응형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