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학급서클을 시도해보았다.

정부반장 선거 전 나름의 체크인을 해보려고.


이런 표현 써도 될까

개망ㅠㅠㅠㅠㅠㅠㅠ


으흠흠

우리 아가씨들 생각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인건지

내가 생각한 방향과 참 많이 달라서

자꾸 깊은 곳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는 입.다.물.어.!!!라는 외침

사실 내가 생각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컸다.

그래서 불편함을 표현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자리를 만들었으니 너희는 모두 조용히 내 말을 따라야해, 하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의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서클의 기본은 나 역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였구나, 하는 때늦은 반성.


내가 원하는 우리반,의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랬지만

내가 기대한, 내가 생각한 것과 달라질 때 나는 참 불편하다.

흘러가는 것을 자연스레 바라보는 그런 여유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올해는 또다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한 해인 듯하구나.




서클에서 아가씨들과 나누었던 시로 오늘의 포스팅 끗♡




어려운 순간마다 / 박노해

 

저 아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겨울나무가 안에서 나이테를 키워가듯

긴 호흡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진정한 성공은 시험성적에 있지 않고

앞선 승부에도 자격증에도 있지 않고

인생 전체를 두고 자신을 찾아가는

성실한 걸음 속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도토리 안에는 거대한 참나무가 들어있듯

자기 안에는 더 큰 자기가 숨 쉬고 있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자신의 때가 오고 있음을

어려운 순간마다 기억하게 하소서

 

지금의 아픔이 오히려

남과 다른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이정표라는 걸 잊지 않게 하소서




다시 읽어보니

이 시, 나를 위한 시로구나.


받아들이고, 알아차리고, 기억하고,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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