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6월은 정말 특별하다. 2012년은 더더욱더 그러하다.

6일 현충일 7일 개교기념일 8일 재량휴업일 9일 토요휴무일 10일 일요일

그러다보니 5일을 내리 쉬게 되는 엄청난 일 발생.


6일은 신랑과 영종도 데이트

7일은 열공데이

8일은 게으름데이

9,10일은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을 보냈지요.


오히려 주말만 보내고 학교를 가는 것보다 오래 쉬고 학교를 가려니 더 힘들드라. 

배부른 소리인줄 알면서도 한숨이 절로나오는 안타까운 현실.

우리 신랑 왈 '아무리 천직이라도 쉬는 게 좋긴 하죠?'라고 이야기할 정도.

 밤엔 두근두근(?)하니 두시 반까지 설치고 여섯시반에 기상해버렸다. 

여섯시에 일어났다가 더 자야돼 더 자야돼, 하면서 여섯시반에 일어났다지.

딩구르르르르하다가 평소보다 일찍 나서서 ㅁㅈ이 생일을 축하해줄 떡도 사고 학교에 끌려가듯이 가는 길….

학교 담을 끼고 걸어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선생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반 ㄱㅁ이가 담 너머에서 반갑게 부르는 목소리가 아닌가. 

ㅡ으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벅차네!

운동장 가로질러 교실로 향하다가 운동장 담너머 나를 발견하고 부른 것이다. 

마주향한 얼굴.
마주보낸 미소.

아, 그렇구나. 잠깐 잊고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내게 천직인 것은 가르치는 일이 내게 맞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아이들이 있어서라는 걸. 

아침에 들었던 그 한 마디가 오늘 하루 나를 힘나게 했고 지금까지도 행복하다.


2012.06.11 페이스북에 올린글 수정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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