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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30 / 씨네위 / 신랑


    31일에 생각지않게 주어진 신랑의 연가.

    다음날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생각에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교회 저녁예배 끝나고 씨네위로 고고씽. 

    ㄱㅈ언니가 선물해준 영화관람권을 써보고도 싶었지만

    CGV는 거리가 있기에 우리동네 영화관을 이용했다.


    드라마/멜로/로맨스/애정이라는 장르가 말해주듯이

    강일(고수)과 미수(한효주)의 달달한 사랑이야기.

    생각외로 평점이 높아서 으잉, 했는데 정말 즐겁게 봤다.


    안하무인에다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줄아는 의사 미수.

    목숨이 전혀 아깝지 않은 소방관 강일.


    미수와 강일의 지금 모습에는 훨씬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겠지만

    그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에서 다루지 않는다.

    정말 가장 기본적인 것만 제시하고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모습만 보여준다.

    ('과정'이라고 하기엔 그마저도 너무나 급작스럽긴 하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미수의 거침없는 들이댐으로

    난공불락의 성과 같았던 강일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모습.

    얼굴에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저릿한 이야기도 너무나 많았다.


    처음 미수가 보여주는 것은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사고에 대한 이야기.

    강일과 미수가 되는 발단이 되고 미수라는 사람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한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게되는 상황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모습은 정말 속상하기만 하다.

    그리고 소송을 준비하면서 오가는 대화를 듣다보면 속상함을 넘어선 분노까지도 생긴다.


    반창꼬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폭풍눈물을 쏟았더랬다.

    '타워'를 보고 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아직 보진않았다만 예고된 내용을 생각해보면) 

    반창꼬를 보고 운 사람은 얼마되지 않을 듯.

    뇌사상태의 아내와 그 남편 이야기 or 강일이 아내 그리워하는 장면 정도는 눈물 흘릴 수 있었겠구나.


    정말 쌩뚱맞지만 난 강일의 아내가 너무나도 불쌍했다.

    뱃속에 이랑이가 있어서 그런걸까? 

    아기를 원하던 강일의 아내의 모습.

    그리고 그 아내를 가슴절절히 그리워하는 강일.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되면서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은 미수밖에 없더라.

    강일에 대한 나만의 서운함(…)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행복했던 순간에 원치않는 이별을 맞이하게돼버린 강일과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나라면…? 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나보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보는 나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펑펑 울었다.

    그렇게 시작된 눈물은 집에 돌아와서도 10여분간 계속됐다.

    신랑은 그저 당황할 뿐이고… 나는 이렇게까지 울 일은 아닌데 눈물은 멈추지 않아서 황당하고…


    암튼!!!

    개인적으로 유별나게 이루어진 감정이입만 빼면 볼만한 영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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