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아주 죽겠다.
학부모님들이랑 아이들이랑 수번 수백분을 통화.
ㅈㅅ어머니,ㅈㅅ아버지,ㄷㅎ아버지,ㅇㅂ어머니,
ㅇ이어머니,ㅎㄷ이어머니,ㅈㅂ이어머니,ㅈㅇ어머니…
안건도 참으로 다양하다.
학생들간의 다툼, 출결, 위원위촉 등
힘들긴 하지만 그와중에 감사한 것이 훨씬더 많다.
드디어 우리반에서도 큰일(!)이 터지나 했는데
두 부모님이 대화하심으로 나름 무사히 해결.
앞으로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을 좋게 느낀다는 것을 보고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 듣고 마음이 열렸어요'라는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는 말씀을 듣고는 그저 감사할 따름.
오늘은 나의 어설픔이 우리 2학년의 소풍을 망칠뻔한
아니 조금은 망쳐버린 그런 날이었다.
등산반도 그렇고 현장체험학습도 그렇고
쥐뿔도 아는 것 없으면서 괜히 혼자 이리저리 해보다가 결국 개쪽.
매번 부장님이 홀로 뒷수습하시네.
담임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번 말바뀌고 ㅡ정확히 몰랐다는 이유가 크지만ㅡ 미루고
사실 아이들한테도 학부모님들한테도 부끄럽거나 미안할 때가 참 많다.
그저 열심히 한다는 이유만으로 용납되는 것이 언제까지일까?
이제는 내게 보여준 마음들에 보답해야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지금과 같은 부장님, 동료선생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이야 많이들 참아주지만
사실 나의 부족함은 내가 더 잘 아니까.
아무튼 오늘의 반성.
모를 땐 더 발로 뛰자.
좀더 또릿해지자.
선생님은 24시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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