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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에 근무하는 국어교사라면 당연하게 자유학년제 수업을 하나씩은 하게 됩니다. 진로탐색수업이나 예술체육수업이라면 함께 준비한 내용 혹은 강사님 수업을 임장하는 경우가 많고, 주제선택수업은 국어와 관련된 내용으로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했던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수업 사례를 나눠보겠습니다.

     

     

     

     

    자유학년제

     

    이제는 자리잡은 자유학기(년)제 수업은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이제는 자리잡았습니다.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에서 시험에 대한 부담 대신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으로, 다양한 참여형 수업과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로 합니다.

     

    자유학년제는 보통 3학년 중 2학기에 걸쳐 주제선택, 예술체육, 진로탐색, 동아리 수업을 골고루 진행합니다. 교과수업 역시 지필평가를 수행하거나 성적을 매기지 않아 창의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상급학교와의 연계를 고려하여 많은 학교에서 1학년 1,2학기를 자유학년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력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취지대로 잘 운영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제도 안에서 학생들에게 숨쉴 틈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취지대로'라는 게 참 어려운 일이지만요.

     

     

     

     

    주제선택수업 사례

     

    주제선택수업은 교과에서 확장해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수업시간에 다루는 것입니다. 범교과 학습 주제 활동, 교과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진행합니다.

     

     

    주제선택 수업 기획

     

    국어 교과에서 중요한 꼭지로 다루는 게 문학 중 소설이죠. 하나의 소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우리나라 문학 중 김유정 작가의 '봄·봄'과 '동백꽃'을 선택했습니다. '동백꽃'은 많은 교과서에 수록된 검증된(?) 작품이고, 김유정 작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분이죠.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동백꽃'은 2학년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어서 '봄·봄'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순서대로 진행하지는 않았고, 상황에 맞게 반영했어요. 

     

     

    문학작품 읽기

     

    우선 작품을 읽어야 다른 활동이 가능합니다. 자유롭게 소설을 읽어보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야외로 나갔습니다. 학교 앞 공원으로 이동해 허락된 범위 안에서는 어디서든 어떻게든 원하는 대로 읽으면 된다고 한 후 학생들에게 준비한 소설 전문을 나눠줬습니다. 

     

    첫시간에 밖에서 신나게 소설을 읽고, 그다음 시간에는 교실에서 읽은 내용을 '쪼잔한 줄거리'로 정리했습니다. 쪼잔한 줄거리는 국어교사모임에서 알게된 자료로, 작품을 요약하는데 작품에 사용된 어휘들을 구체적으로 사용해서 작품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매체로 확장하기

     

    '봄·봄'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도 볼 수 있어서예요. 애니메이션은 작품을 그대로 옮겼고, 드라마에서는 시간과 배경을 바꿔서 재구성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작품과 동일하기 떄문에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초반부에 봤고, 드라마는 시나리오 구성하기 활동과 엮기 위해 후반부에 봤습니다. 연속해서 보면 영상만 보는 것으로 오해하고 다른 활동에 흥미를 못 느끼기도 하더라고요. 

     

     

     

     

    사건의 재구성

     

    '봄·봄'의 특징 중 하나가 역순행적 구성입니다. 모둠별로 수업자료를 나눠주고 시간순서대로 재배열하도록 했습니다. 그다음에 역순행적 구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주요 소설 개념을 소개했어요.

     

     

    작품 속 인물들에게 시/노래/그림 선물하기

     

    작품 속 인물들 중 하나를 선정해서 시나 노래,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이건 원격수업할 때에 패들렛을 활용해서 진행했어요. 교실에서도 패드를 이용해서 패들렛에 올리게 하기도 하고, 시는 엽서를 꾸며보게도 해봤는데 의외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시를 탐색할 수 있는 활동이 충분히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작품 속 인물 인터뷰하기

     

    (교육)연극에서 '핫시팅'이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다른 활동으로 핫시팅이라는 기법에 대한 활동을 진행한 후에 학생 중 한 명을 작품 속 인물로 초대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리 질문거리를 준비해서 그 질문거리 중 몇 가지를 뽑아 진행해보고, 분위기가 괜찮으면 즉흥적으로 질의응답 해보기도 했어요. 

     

     

    속편 쓰기

     

    김유정 문학촌에서 '동백꽃 속편 창작 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하게 된 수업이에요. 학생이 작성한 작품을 예시로 주고, '봄·봄'이나 '동백꽃' 중 한 작품을 골라 뒷이야기를 이어 쓰거나 시점, 배경을 달리 해서 써보게 했습니다. 혼자 읽기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어요. 학생들의 톡톡 튀는 기발함은 역시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여행 계획 세우기

     

    앞서 말했던 '김유정 문학촌'을 중심으로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여행 일정을 짜보도록 했습니다. 여행 컨셉은 주제선택 수업을 함께 듣는 친구들이 체험학습을 간다고 생각해서 학교에서 출발, 학교로 도착하고 1박2일로 다녀온다고 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진행해서 구글 문서로 작성하게 했어요.

     

    주변 관광지 중 괜찮은 곳을 찾아낸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고 있을 때 했던 활동이라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붕뜨기도 했습니다.

     

     

    표지 꾸미기

     

    색지에 새로운 제목을 지어서 손으로 그리기도 하고, 미리캔버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만든 표지는 컬러로 출력해서 마지막 시간에 그동안 했던 활동지들을 모두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주었어요.

     

     

     

    자연물로 인물에 색 입히기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 하나를 선정해 그린 후에 일부분을 칼로 오려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다양한 자연물과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미술 선생님이 알려주신 건데 활동 이름을 매번 들어도 매번 잊네요. 사진으로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유학년제 평가

     

    자유학년제에서는 교과수업과 자유학년 활동 모두 점수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어떤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였으며 그 안에서 어떠한 성취를 보였는지를 생활기록부에 적게 됩니다. 점수가 아니라 부담은 덜할 수 있지만 참여한 만큼, 참여한 대로 내용이 적힌다는 데서 더 부담스러울 수 있죠. 

     

    저도 나름대로 기록하고 학생들을 평가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저와 함께 한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마지막 시간에 자기평가서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나중에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을 읽는 것도 재미가 있더라고요. 재미 이상의 성찰을 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조금씩 더 완성되어가는 거겠죠. 

     

     

     


     

    앞으로도 자유학년제 수업을 하게 된다면 주제선택시간에 이런 활동을 진행해가려고 합니다. 소소하게 슈링클스나 엽서 만들기, 배지 만들기 등을 추가할 수도 있을 듯하고요. 다른 선생님들의 활동도 참고해가면서 의미 있는 수업, 재미 있는 수업! 행복한 살림꾼과의 감동수업을 다채롭게 채워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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