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이신 정혜현 선생님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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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이해하는 마법, 123매직 <청소년 편>

셋셀때까지 해결해!
셋까지 센다!
하나! 둘! 셋!

1,2,3 매직은 이런 하나둘셋이 아니다.

그 시절의 우리가 흔히 들었던 말들,
나도 모르게 뱉었을 말들,
그 말속에 서린 감정, 분노.

분노에서 자유로운 자, 누구인가.

인간이 가지는 기본 감정 중에 가장 분명하고 강한 색깔을 지닌 것 같은 분노, 화.

감정 중 어떤 것도 감정자체가 문제일리 없으며,
어떤 감정도 허투루 흘릴 수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을 훈육하거나,
교육하는 어른의 입장에서
가장 자주 겪게 되고
그만큼 어려운 감정 중의 하나가 화가 아닐까싶다.

화나는 나의 감정을 빼고
훈육하거나 교육하는 일.

화나있는 아이의 감정을 빼고
훈육하거나 교육하는 일.

어느 쪽도 만만치가 않다.

인정하긴 싫지만
어쩌면 화를 어떻게 다루느냐,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훈육과 교육의 성패가 달린지도 모른다.

1,2,3 매직에서는
화침행말이 기본 원칙이다.
화나면 침묵하고
행복하면 말할 것.

어떤 사람도 화가 난 상태에서 배우기는 쉽지 않다.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배움은 기분이 좋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청소년버전에선
하나둘셋은 의미가 없다.
사실 쉽게 말을 들을 청소년이 아니지 않는가.
다만, 배움이 기분 좋을 때 가능하다는
그 원리는 동일하다.

그리고,

“사춘기는 선물입니다.”로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사춘기를 위기로만 인식했던 나를 반성한다.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위한 성장통 같은 거였다.
사춘기를 문제로만 생각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고쳐야하나라고 생각했던
나의 입장이 더 문제였구나.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기를
자연스럽게 보내도록 도와주는 마법같은 책,
1,2,3 매직 청소년편.

1,2,3 매직의 부모편과 교사편에 이은
1,2,3 매직 청소년편의 핵심은
앞서 배운 것들에서 훨씬 심화되고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부모의 4대 죄악이라니,
공감도 가면서 뜨끔하기도 했다.
어른들을 위한 경고랄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은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요긴하게 다가온다.

활화산 같았던 나의 청소년기에
나의 부모와 선생님들이
이 책과 같은 방법을 써주셨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달랠길 없는 마음에
나를 키우느라 적잖이 당황하셨을,
지금도 헤매고 계실 그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부모나 교사가 있다면
부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일독하여
제때 함께 겪어주길 권한다.

정서적 독립,
사춘기를 10대들만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더러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겪는 일이고,
더러는 독립되지 못한 성인에게도 찾아온다.
더러는 환갑을 훌쩍 넘기신 부모님께서도 느껴진 달까.
그래서 더욱 쉽게 읽혔다.

내가 걸어온 길,
내 가족에서 일어나는 일,
내 주변에서 겪는 일,
내 학생들에게 생긴 일이라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사춘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니
보다 폭넓게 읽혔으면 좋겠다.
나역시 이 책을 통해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기에.
나는 어떤 자녀였는지, 어떤 자녀로 살 것인지.

그러면서 나도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현명한 부모의 방법, 부메랑 키드를 보며 끄덕끄덕.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들어서는 위로까지 받게 되었다.

“너만 그랬던 것은 아니야. 너만 힘든 것은 아니야...그리고 지나갈거야.”같은.

p. 93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청소년기 자녀의 행동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P. 122
부모가 마치 성에 대한 모든 걸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행동하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p. 144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세요.

p. 174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 때, 부모도 갱년기에 접어듭니다.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힘들고, 감정적으로 지치는 시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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