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교실속HAM쌤
교실청소
처음엔 목으로만 열심히 외쳤다. 여기 좀 쓸어, 이렇게 좀 쓸어. 지쳐서 내가 빗자루를 들었다. . . . 놀라운 일. 아이들이 나와 함께 쓸면서 그렇게 사흘 하고나니 내가 빗자루를 들지 않아도 깨끗이 쓸고 있더라. 어떤 친구들은 "선생님도 때려요. 왜 빗자루를 쌤이 들어요."라고 이야기하고 어떤 친구들은 옆에 와서 묵묵히 함께 쓸고 어떤 친구들은 쓸든말든 열심히 떠들기만 한다. 처음엔 답답하고 미운 마음에 빗자루를 들었는데 이내곧 새로운 마음이 스물스물. 왜 나는 아이들에게 시킬 생각만 했을까? 까놓고 말해 아이들이 교실을 청소할 의무가 있을까? 여러 교육적 효과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소가 그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일방적으로 주어진 그 일을 나 역시 아이들에게 강요..
2011. 10.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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