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도시숲 감성체험 주말 가족 숲마실(4월)

작년에 산림청 숲사랑 체험관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프로그램 안내를 해주셔서 얼른 신청했어요. 이랑이 학교 친구과 천문대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요. 가보니 이랑이 친구 가족도 와있어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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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는 2020이라고 나와있지만 2022년 프로그램이 맞습니다^^;; 두 번에 걸쳐 진행되고, 목공 때문에 1,2회차를 한꺼번에 받았다고 하셨어요. 2시간만에 마감되었고 미참가가족이 한 팀도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기하는 가족이 있어서 프로그램 며칠 전에 문자와 전화로 참가 여부를 다시 확인하셨어요. 그리고 어디서 진행하는지 장소도 상세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저희는 집이 가까워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정부청사를 가로질러 가려고 했더니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충님 핸드폰에 저장해둔 신분증 사진이 있어서 그걸 보여드리고 지나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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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풀꽃 관찰과 풀놀이

먼저 도착하신 선생님들께서 풀꽃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오늘 만나볼 풀꽃들의 사진을 미리 걸어놓으셨더라고요. 제주에서 자랐지만 도시녀인 저는 민들레말고는 아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ㅠㅠ

총 10팀이었는데 둘로 나누어서 선생님을 따라 돌아다니며 곳곳에 있는 풀꽃을 관찰했어요. 저희와 함께 하신 선생님은 이슬(꿀벌) 선생님과 꽃마리 선생님. 루페를 하나씩 나눠주셔서 풀꽃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숲체험 가면 꽃을 꺾지 않고 보는데 이날은 특별히 마음껏 뽑아볼 수 있었어요.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민원으로 풀을 다 정비할 계획이었거든요.

며칠 안 됐는데 꽃 이름들이 벌써 가물가물하네요. 저희 가족 이름은 민들레였어요. 선생님과 함께 한 바퀴 돌고나서는 가족 꽃 찾아오기도 하고, 풀 뿌리채 뽑아서 제기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보자기로 튕기는 놀이도 해보았어요. 이랑이가 좋아한 놀이는 풀씨름. 솔잎씨름처럼 줄기를 엮고 당겨서 끊어지지 않는 쪽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봄까치꽃, 별꽃, 냉이꽃, 꽃바지, 꽃마리, … 그동안 자세히 들여다본 적 없는 풀꽃들이 예쁜 이름과 고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더라고요. 정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마음 깊이 와닿는 시간이었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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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화전 만들기

 

가장 궁금하고 기대됐던 시간! 마지막에 진달래화전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날씨에 따라 진달래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어 선생님도 많이 걱정하셨대요. 아니나다를까 철쭉이 가득하고 진달래는 많이 져버렸네요. 하지만 아쉬워만 할 수는 없죠. 2주 전에 선생님께서 옥천에서 직접 따온 꽃들을 잘 보관하셨다가 가져오셨어요. 그리고 식용꽃도 함께 준비해주셨구요.

화전을 제대로 만들어보는 건 야외에서 아이들과 쉽지 않을 듯해서 대박 센스! 백설기를 준비해 오셨어요. (이 아이디어 공개해도 되는 건가요?^^;;) 코로나19 때문에 만들고 먹는 것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아이들과 기분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주신 잣까지 가운데 꽂으니 제법 그럴 듯하죠? 그냥 먹어도 맛있는 백설기에 약간 쌉사름하면서 꽃향을 주는 진달래와 꽃들을 함께 먹으니 별미였어요.

돌아오는 길에 또 올래 물으니 고민없이 바로 대답이 나오네요.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한 거죠? 선물로 화분까지 주셔서 조심조심 자전거 바구니에 실어서 집에 잘 돌아왔습니다. 5월에 있는 목공체험도 기대돼요!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와 함께 오늘 포스팅 마칠게요.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나태주, <풀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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