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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기독교사대회. '교육을 새롭게 하는 예수'라는 제목 아래 1600여 명의 선생님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천안 백석대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며 마음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랑이와 함께 한 첫 기독교사대회. 가기전부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선물도 준비하고 핸드폰도 준비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돌아올 각오까지 하고 출발. 너무나 감사하게도 잘 참아주고 참여해준 이랑^^ 그덕에 맘껏 누리고 돌아올 수 있었던 시간. 다음에 또 갈거라고 하니 이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저학년캠프 선생님들께!!ㅋㅋ



    #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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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은 느헤미야 연구원의 배덕만 목사님께서 전해주셨다. 매시간 강렬하고 날카로운 말씀은 내가 지금까지 가져온 기독교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신앙의 모습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게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하나님을 규정하고 내가 취하고 싶은 부분만을 취해 '나'의 기독교로 만들어온 것은 아닌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으로 신앙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그것이 전부라 여기며 주저앉아 바늘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그것이 하나님이다, 여겨왔던 것은 아닌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를 채우고자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방울 두 방울 간신히 잊지 않을 정도로만 나를 적시며 그걸로 됐다 만족하며 살아왔었던 지난 날들. 이런 나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대마다 끊임없이 왜곡하고 배제하며 하나님의 뜻과 멀어져왔을 것이다. 


    돈과 섹스, 자본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교실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어린양과 늑대가 함께 뛰노는 그 풍경이 우리의 것이 되기 위해 무엇을 부르짖어야 할 것인가.


    오병이어와 같이 작은 내가 가진 것을 들고 나아갈 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이, 작은 물맷돌이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주제강의


    01


    좋은교사의 공동대표이신 김정태선생님과 김영식선생님이 나눠주신 주제강의. 앞에 준비된 순서들ㅡ샘샘샘과 여러 선생님들의 나눔ㅡ도 마음에 울림이 있었지만 '대표'가 아니라 같은 선생님의 자리에서 고민하셨던 것들을 나눠주셔서 말씀만큼이나 크게 와닿았다. 나에게 Black Swan이 다가왔을 때 북극성이 되어 나의 한계를 뛰어넘게해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다시한번 공동체에 대한 꿈을 꾼다.




    #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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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내가 선택한 연수는 '진로와 LIFE플래닝, 그리고 독서와의 만남'이다. 경안고의 명성은 익히 들었기에 그 선생님들을 만나뵙고 싶은 마음과 함께 어떻게 경안고를 변화시켰는지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내가 기대한 방향과는 달랐지만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으로 학교를 두드릴 때 길이 보인다는 것과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나처럼 지속력과 추진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 동역자라 필요하리라. 세부적인 내용은 3P바인더의 프로과정과 많이 겹쳐서 새롭지는 않았다. 2학기보다는 벌써 2019년을 준비하려는 마음^^;;; 남은 날들을 마무리를 잘 해야할텐데… 암튼 할 거면 10년은 해보고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 가장 강력한 순간

    아, 이렇게 해야겠구나. 이렇게 했어야했구나. 수많은 생각과 다짐 속을 하면서 보내다가 세 번째 날 찬양 중에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러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적어도 적어도 나아질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정도는 보여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나님이 보내신 거잖아요. 그러면 하나님이 책임지셔야죠. 하는 원망의 목소리와 눈물이 마구 터져나왔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더 잘할게요'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쩜 그 순간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들만 떠오르는지. 나를 떠난 아이, 떠날 아이, 떠나고싶어하는 아이가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며 내 마음을 뒤흔들어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없어졌다.


    이게 가장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2학기를 열흘 앞둔 지금. 무엇을 해야겠다는 투지와 의지가 아니라 여전히 낮아져있는 마음. 그래서 비울 수 밖에 없는.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고 마주치지 않고 싶었던 것을 마주하고 나니 참 홀가분하다. 다 비워버린 마음으로 이제 다시 학교로 간다. 아비의 품을 떠나 제멋대로 살다온 둘째아들과 같고, 가끔 정신나갈 때만 음이 맞는 형편없는 오케스트라 연주팀같은 나지만 무엇을 바라봐야할지는 분명히 알겠다.




    가자, 산 밑으로.

    예수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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